TAMIYA MINI4WD/공구와 캐미컬

미니카 공구 지름신의 발전단계

와몰TV 2019. 5. 19. 18:28

 

 

얼마 안온줄 알았더니,
돌아보니 많이 왔더이다.
이또한, 초보를 위하여..
앞으로 얼마나 돈을 써야하나..
나는 지금 어디인가?..

 

 

그리고

꼭 사야하는 필수 공구는 무엇인가를 알아보고,(필수는 진하게 표시됩니다)

 

그 값을 계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본 기준은 그저 저일 뿐이며, 사람에 따라 순서와 중요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1단계 - 입문자의 길

 

십자드라이버
니퍼

 

초등학교때 가지고 놀던 자동차가 아직도 많이들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오~ 내가 우리동네에서 제일 빨랐는데, 라는 자신감에 충만하여

미니카 하나와, 검정색 모터 하나를 사들고 좌절하는 시기입니다.

 

집에있는 드라이버로 시작하지만, 이상하게 결국 타미야제품을 다시 구매하게 됩니다.
니퍼는 처음에는 구매시 살짝 고민하게 됩니다. 미니카보다 비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얼마안가 서랍마다 종류별로 있는 니퍼를 사용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간혹 커터칼로 A파츠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어차피 사게될꺼 하루라도 빨리 편한생활을 맛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결국 사게될꺼 고민하면 배송날짜만 지연시킬 뿐입니다.

 

 

 

 

 

 

2단계 - 인생의 갈림길

 

핀바이스 또는 타미야 파란 손드릴
2mm 드릴날(기리)

포터블
3단트렉

 

 

이 시기가, 미니카를 포기하고 기본킷만 몇번 굴리다가 서서히 서랍속에 묻어두는 사람과,

미니카에 더 열정적으로 다가서는 사람으로 나뉘는 분기점이기도 합니다.

어릴때 기억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몇개 지르고 차를 굴려봤는데,

내 차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고, '저사람'보다 빨라지려니 어마어마한 돈이 투자되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이거저거요거조고쩌~거그것들을 살까 말까 고민하는 시기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동차를 넣어다니는 타미야 특유의 디자인 포터블에 눈이가기 시작합니다.

빨간색 포터블이 이쁜데, 그걸 구해보려고 검색했다가

후덜덜한 웃돈에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회색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입니다.

 

샤시를 관통하는 개념을 알기 시작하면서 2미리 드릴날과 기리의 필요성을 느끼게됩니다.
타미야제 파란 손드릴의 경우 있으면 편하긴 한데, 포터블에 보관하기가 상당히 애매한 제품입니다.


3단 트렉을 집에 설치해두고, 차를만들어서 언제든 굴려볼 수 있는 상상을 하지만,

그건 현실화하기 힘든 상상이란걸 금방 알아차리게 됩니다. 결국 몇번 설치해보고 중고로 매물이 올라옵니다.

 

 

 

 

3단계 - 중독의 기쁨과 고통

 

복스
라이타기름
밀리텍(또는 모터오일)
파츠클리너
공병
핀셋
각종충전기 및 충전지

 

2단계때 샤시를 관통하기 시작하면서 드라이브 말고 뭔가 필요하다는걸 많이 느끼는데, 그게 복스입니다.
있으면 엄청 편하며, 드라이버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공구죠.
이쯤되면 라이타기름으로 '탈지'라는걸 하게 되고, '밀리텍'이란게 있다는걸 알게 됩니다.
근데, 이 밀리텍이라는게 요즘에는 품귀현상으로 어마어마한 귀한 아이템이 되었죠.

미니카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하나 호불호가 없이 만장일치로 극호를 자랑하는 범국민 아이템입니다.

이걸 구하기 힘든 분들은 미니카샵에서 파는 '모터오일'을 구매하기도 합니다.
에네블루나 네오챔프같은 충전지의 존재를 알기 시작하며,

충전기 또한 고수들이 좋다고 극찬하는 녀석으로 찾아 돌아다니는 시기입니다.

백셀, 마하포스의 이름을 한번이라도 검색해봤고, 좌절해봤다면 당신은 이미 중독자.
이 시기즈음.. 핀셋이나 공병같은 있으면 편하지만 아깝고,

없어도 되지만 살짝 아쉬운 공구들을 살까말까 고민하는 일이 생깁니다. 핀셋은.. 그냥 막 사기는 좀 비싸긴 합니다.

 

참고로 탈지를 위해 라이타기름에 담궈둘 통을 찾으신다면

일찌감치 타미야 공병을 추천합니다.

 

제가 적절한 도구를 찾기 위해 가는곳마다 이것저것 다 구입해봤으나 결국 타미야 공병이 여러모로 답입니다.

 

 

 

4단계 - 자기합리화

 

 

1.8미리 드릴날(기리)
샤프트체커
휠풀러
뺀찌
커터칼
금속용니퍼
구동부오일

 

 

이정도면 괜찮잖아!

내가 돈벌어서 나를 위해서 이정도도 못써?

 

라는 말을 아무도 안시켰는데 스스로에게 하게되는 시기입니다.

 

차가 달리다보면 계속 내차 바퀴만 빠지는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72mm 샤프트의 존재를 알게되고,

휠을 관통의 필요성이 느껴지면서 자연스럽게 필수템으로 자리잡는 공구가 있습니다.
샤프트체커는 있으면 좋고, 없으면 좀 아쉽지만, 돈주고 사긴 애매해 고민하다가 결국 지르는 아이템.
1.8미리 기리는.. 2미리 기리를 살때 같이 샀으면 됐을텐데.. 꼭 따로따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나?)

1.8mm, 1.9mm, 2mm는 한꺼번에 구입하시면 좋습니다. 각자 핀바이스를 따로 구입하시는것도 추천합니다.

간혹 핀바이스 하나만 사서 할때마다 교체하면서 쓰시는 분들 계십니다만, 자신있으면 한번 해보세요.

중요한 아이템.. 휠풀러......
이건.. 정말 필수 아이템입니다. 작업시간을 줄여주는 정말 고마운 주요 공구이기도 하고,

이녀석은 나에겐 드라이버, 니퍼, 복스 다음으로 자주쓰는 필수아이템입니다.

저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어차피 할거면 고민하지말고 사세요.

 

 

 

 

5단계 - 끝없는 욕심

 

 

전동공구(드러멜, 데커 등등)
아트나이프
탁상바이스
버니어캘리퍼스
줄세트
사포
순간접착제
초정밀저울
아세톤
피니언풀러
지상고게이지
무선드릴
엔드밀
순접경화제
볼트고정제
셋팅보드
배터리케이스
다이아컷팅휠
큰 포터블

 

회경, 대대경, 이너대대경, 깔끔한 샤시가공등의 존재를 몸소 체험해보고싶어서 여기에 손대기 시작하면..
이제 발을 뺄 수 있는 터닝포인트는 지났습니다.

자기 합리화로도 지금 내 행동이 정당화 시키기엔 무리가 있으며, 내가 너무 과한거 아닌가 스스로 성찰하게 됩니다만, 이미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어머나 결재까지 끝이 났네요.

가족들의 눈치도 보게 되지만 내가 왜 이걸 사야하는지를 구체적이고 자세히 어려운 용어를 섞어가며 장황하게 설명합니다.

지금까지 구입했던 공구들은 푼돈에 불과합니다.
그저.. 모든 욕심을 버려야 이 단계까지 안올라 올 수 있는데..
그 욕심을 버리기가 어디 쉬운가요?..
그저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단계입니다.

오다가다 고민은 좀 되지만 부담은 크게 없는 선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달이나 다다음달까지의 용돈(월급) 계획을 짜야하는 시기입니다.
얼마전...... 디지털 버니어캘리퍼스 하나를 15만원에 구입했습다.

줄세트는 몇개를 샀는지 기억도 안나고,

순간접착제도 종류별로 사서 발라보고..
이쯤되면 포터블도 기존걸로는 부족함을 느껴 더 큰걸로 바꾸게 됩니다. 첨부터 큰걸로 샀으면....

 

많은 미니카 유저들이 이 단계에서 머뭅니다. 이제 가족들을 설득시킬만한 힘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6단계 - 감사하는 마음

 

 

보루방(수직드릴)
선반

 

이제는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주변 사람들(와이프)도 이미 포기한 단계이며,
오히려 이토록 열심히 집중하는 모습에 은근히 지원까지 하는 단계입니다.
내가 미니카를 하고 있음에 감사하며, 오직 미니카에만 집중할 수 있는 단계죠.
선반이 있으면 보루방이 그립고, 보루방이 있으면 선반이 그립고..
그래서 두개를 다 삽니다.

혹자는..

1~5단계까지의 물품들이 집에 한세트, 회사에 한세트, 경기장에 한세트가 갖춰져 있기도 합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바퀴를 위해 수백만원을 쓰고도 연습만 할뿐, 대회용 바퀴는 전문가가 만든걸 구입합니다.ㅋㅋㅋㅋㅋ

간혹 자기가 스스로 만든 바퀴로 차를 완성하면 엄청 뿌듯하긴 하지만

웬지 '저사람'보다 느리면 바퀴때문에 느린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7단계 - 신의 넘사벽

 

 

CNC
카본가공기
3D프린터

트랙 100미터

트랙장(경기장)

 

간혹, 심각하게 미니카로의 이직을 고민하기도 하며,
직업이 아니고서는 안되는 단계에 들어가는 단계.
모든 부품과 제품을 입맛에 맞게 가공할 수 있고, 직접 모든걸 초정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만들어내는 단계
이 단계에 접어든 사람이 있다는 소문을 인터넷으로만 봤을뿐, 직접 만나보진 못했습니다.

 

쉽게말해..
아이폰 거치대가 필요해 BMW를 구매하는 그런 상황.

 

 

 

 

 

저도.......

 

너무...

 

멀리....... 왔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