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을 구입 해야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본 글은 차량 용어는 2019년 05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시기에 따라 일부 용어등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트랙을 구입 하고 말고는 이미 정해져있습니다.

누가 뭐라든, 이미 마음속 한쪽 구석에 트랙을 사고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글을 통해 만나게 되었습니다.

 

즉,

 

트랙을 구입하고 마는 것은 각자 알아서 정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이미 미니카로 별짓을 다해본 입장에서 트랙의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말씀 드립니다.

구입을 하시되, 다 읽어보고 장점과 단점을 알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태동연구소의 아지트

 

 

개인트랙의 장점!

 

1. 달리는 소리가 듣고싶고, 달리는 모습이 보고싶을때 언제든지 볼 수 있다.

 

2.  내 미니카들이 이제야 드디에 집이 생긴것 같은 뿌듯함이 있다.

 

3. 차 한대를 더 만들었는데, 이녀석이 맨처음 만든차보다 빠른지 느린지를 차를타고 나가지 않아도 알 수 있다.

 

4. 언덕에서 계속 이탈했던 내 신차를 새로 셋팅을 잡았는데

그걸 확인하기 위해 멀리 갈필요가 없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5.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들이 신난다! 동네 친구들의 부러움은 오로지 우리 아이들의 몫이다.

 

6. 밤새도록, 시간 날때마다, 새로운 셋팅의 실험과 분석을 통해 최고의 연구와 분석이 가능하다.

 

 

개인트랙의 단점!

 

1. 부피가 생각보다 훨~씬 크고 비싸다.

 

인터넷 검색해서 나오는 이미지로는 그 크기를 짐작했다면, 딱 그 두배 생각하면 된다.

일반 승용차 뒷좌석에 한세트를 싣기도 힘들다.

SUV차량도 트렁크에 실으려면 짐정리를 꼼꼼히 해야 가능하다.

중고든 새거든, 그 덩치만큼이나 비싸다.

이 비쌈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

 

내가 말하고자 하는 비쌈의 기준은..

기껏 큰맘먹고 한세트 질렀는데 막상 차를 돌려보니 코스가 너무 짧다.

(상당히 중요!!!)

 

큰맘먹고 지른것 치고는 상당히 허무하다.

경기장이나 트랙장에서 봤던 트랙마냥 시원하게 달려주길 바라지만 그럴만한 공간이 없다.

간혹 그런 상황을 맞이해서 또다시 눈치보고 큰맘먹고 한세트를 더 구입하는 사람도 있는데,

 

두 세트를 다 연결해도 코스가 짧은걸 느낀다. 

 

보통 트랙장에서는 기본 5세트~10세트에 추가구성품이 들어간다.

 

위에 보이는 <태동연구소 아지트>에 깔린게 트랙 2세트와 일자10개, 슬로프등 추가 구성품을 포함하여

개인 트랙으로서는 나름 많은 돈이 투자가 되었지만

에끝이 세바퀴를 도는데 5초, 나사식이 7초면 끝난다.

 

속도를 훅 끌어올릴만한 공간이 없어 이곳에서 셋팅을 잡아버리면

직선이 많은 다른 경기장코스에서 항상 이탈을 한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한세트로는 뭘 할 수 있는게 한계가 있다.

(그냥 아무것도 못한다. 기본킷정도..)

 

무한정 투자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한세트에서 굴리자니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데..

그러다보면 결국 창고에서 꺼내지 않거나 중고 매물로 올라오게 된다.

 

 

 

2. 시끄럽고 덩치가 크고 위험하다.

 

큰맘먹고 지른 트랙 1세트를 집에다 설치를 하고 굴려봤더니 이걸 조립하는게 만만치가 않다.

조립은 이래 저래 한다치고..

 

다 놀고나서 그걸 분해하고 어디 구석에 놔두기도 만만치가 않다.

(상당히 중요!!)

 

초창기에 열정이 넘칠때는

나의 트랙을 만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에 느껴야할걸 별로 느끼지 못하지만,

몇번 설치와 분해를 반복하다보면 점점 트랙을 설치하는 행위 자체에 지루함을 느낀다.

일단, 그 지루함을 뒤로하고 트랙을 설치 했다고 치자.

 

덩치가 너무 크고, 소리가 너무 크다.

 

트랙장에서는 넓고 사람이 많아서 그런걸 잘 못느꼈는데,

집에다 설치하고 보니 세바퀴 다 도는데 10초밖에 안걸리면서 거실에서 발 딛을 틈이 없다. 허무하다.

다른데 같았으면 몇번 돌리다가 사람들이랑 얘기도 하고,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정보도 얻고 이것저것 하다보면 또 소리듣고싶고

그래서 한번 더 굴리고 이런 재미가 있는데,

이건 혼자 설치해서 10초도 안되는 트랙에 같은 소리 같은 문제점을 계속 보고 있으면 그마저 지겹다.

 

에끝이나 이게타같은 스피드 차량이 달릴때는 주변 가구들이 남아나질 않고,

행잉이 달린 점프카는 바닥에 두터운 매트를 깔아줘야한다.

 

에끝의 소리는 집안 전자제품중 가장 시끄럽다는 청소기 소리보다 더 시끄럽다.

이런거 저런거 다 신경쓰다보면 트랙을 설치하고 접는데 열정 다 쏟았다고 본다.

미니카할 열정이 남아있질 않다.

 

 

 

3. 기본킷 정도는 충분히 가지고 놀만 하다.

 

말 그대로..

기본킷 정도는 가지고 놀만 하다.

 

그 기본킷도 딱 이틀 가지고 놀면 어떤 차가 빠르고 어떤 차가 느린지 애들도 다 안다.

그거 결정 나버리고 나면 이미 서열정리가 끝난 시점이라 어떤 열정을 발휘 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애들도 지겨워서 안한다. (상당히 중요)

 

나도 애들하고 조금만 놀아주고 내 차를 조금 연구해보고싶지만,

그마저도 한두번 하고나면 뭘 더 해야할지 머릿속이 백지가 된다.

일단 달리는 모습을 보고싶어서 구입을 했지만, 이런 저런 주변 상황에 의해 이미 마음이 지쳐있다.

 

꼭 해보고싶었던 매치가 있었다.

트랙장에서는 다른 어마어마한 차량들 사이에 기가 죽어서 차마 해보지 못했던..

내가 가진 차들중에 가장 빠를것 같은 차 세대를 골라 누가 이길지 응원을 해보는 것이다.

세대를 동시에 '스위치 온' 하고 '시~작!' 해서 달리는걸 결국 보고야 말았다.

 

"역시.. 트랙이 있으니까 이런 장면도 보는구나.."

 

막 사진도 찍고 따라잡나 못따라잡나 맘속으로 응원도 열심히하고..

따라잡을듯 말듯한 박진감에 잠시동안은 시간이 거꾸로 돌아가도 느끼지 못한다.

아이들도 너무너무 좋아하니 뭐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하지만 그런 감동적이고 역동적인 장면이 세번연속 연출되기 힘들다.

딱 두번.. 하고나면 현자타임이 온다.

물론 1주일 후쯤에는 그모습이 다시 보고싶지만,

그걸 보려면 다시 매트깔고, 여기저기 막고, 트랙 설치하는 과정을 겪어야한다.

 

 

 

4. 위험하다.

 

순수 아이들의 기본킷을 위해 구입하시는 분들도 많다.

하지만, 기본킷을 계속 가지고 놀기에는 어른이 지치기 때문에 아이들만 풀어놓는 경우가 생기는데,

의외로 트랙때문에 아이들이 많이 다친다.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어도 신나서 뛰어다니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어른의 통제하에 놀이가 이루어져야한다.

 

또 하나

 

그렇게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밟거나 하면 트랙도 함께 부서지는 경우가 있는데..

가슴이 아프다. 막 병원에 데려가고싶고.. 시간을 되돌리고 싶고..-_-;;

내가 이걸 어떻게 샀는데..... 아이가 다쳤으니 말도 못하고......-_-;;

 

아이들 보다 더 위험한건 바로 자신이다.

내 마음이 다친다.

그리고 일단 트랙을 설치했다는 이유만으로 와이프에게 좋은 대접을 못받는다.

설치하려고 매트를 깔기시작하면 을 하고, 거실에 나올때도 을 하고, 발에 걸릴때도 을하고,

소리가 시끄러워도 을 하고, 화장실가다가 이탈한 차에 발이 치였을때도 을 하고,

설치 안하고 그냥 쌓아두어도 을 하고, 한동안 설치안하고 창고에 쌓아둬도 을 한다.

하면 시끄럽다고 을 하고, 안하면 왜샀냐고 을 한다.

그런 상황에 애들이 다치기라도 한다면.....

 

설치를 하고 가지고 놀아도 욕을 먹고, 설치 안하고 안가지고 놀아도 욕을 먹는 경우가 바로 이경우다.

 

 

 

 

결론

이런 수많은 단점속에서도 태동연구소의 아지트가 완성될 수 있었던건,

일단 가게에 와이프가 매일 있는게 아니고,

설치하고 접는 불편함이 없이 늘 설치해두고 언제든 의자를 돌려 사용할 수 있으며,

피트석도 정리할 필요 없이 마구 사용해도 되고,

집이 아니고 1층 상가라 어느정도의 소음은 묵인되며,

그래도 직선 10개 추가로 기본킷이 20여초 정도는 달려주니 그나마 할만하다.

이런걸 다 갖춰놓고나니,

언제든 미니카를 굴리고싶을때 굴릴 수 있다는 이유로,

열정이 예전같지 않다. 그또한 단점이다.

 

고로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그래서,

이런 조건이 완벽하게 충족 되어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미니카는 여러사람들과 함께 1주일에 한두번씩 넓은 곳에서 하는게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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